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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본)알로이시스를 위한 변론_part1 중간고사 프로젝트(다우트)

 

알로이시스 수녀의 플린신부 인지 과정


  영화 다우트(Doubt, 2008)를 보면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나치게 엄격하고 자신의 판단을 맹신하는 알로이시스 수녀에 대한 반감을 품게 된다. 특히 아주 사소한 것들을 근거로 플린 신부라는 사람에 대해 섣불리 판단해 버리는 오만과 끝까지 자신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지 않는 고집스러움은 보는 이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하지만 사실 우리의 마음이 불편한 이유가 오로지 그녀의 부당한 행위 그 자체 때문은 아니다. 우리는 남을 오판하고 의심하는 알로이시스 수녀 속에서 우리들 자신을 발견하고 이로 인해 괴로워한다. 많은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타인에 대해 성급한 판단을 내리고 주관적인 믿음을 진실로 인식하는 현상은 무수히 많은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의해 이미 증명되었다. 결국 우리는 영화를 보며 알로이시스 수녀를 비난하지만, 비난을 당하고 있는 그 모습은 바로 우리들 모두의 일상이다. 오히려 알로이시스 수녀의 경우, 영화의 끝 부분에서 자신의 신념에 대해 회의하고 일종의 반성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나은 유형의 인간이라고 볼 수 있다.


  알로이시스 수녀가 플린 신부에 대한 판단을 내리는 과정은 최신 효과(primacy effect)와 확인 편견(confirmation bias)이라는 심리학적 개념으로 압축해서 설명할 수 있다.
최신효과란 타인에 대해 초반에 지니는 정보가 굉장히 중요하며, 우리가 나중에 획득할 정보에 대한 해석에까지 영향을 미침을 의미한다(Darley & Gross, 1983). 영화 다우트의 전개 순서상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플린 신부의 사소한 습관들은 알로이시스 수녀가 그에 대한 첫 인상을 형성하는 데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커피에 설탕을 세 개나 넣고, 볼펜을 쓰며, 성탄 공연에 세속적인 캐롤을 넣을 것을 제안하는 등의 태도는 알로이시스 수녀의 모습과 정면으로 대치된다. 즉,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사람은 그녀가 경험에 의해 정립해 놓은 진보적이고, 교만하며, 규범을 우습게 생각하는 인간 유형에 끼워 맞춰 인식된다. 이러한 사실은 알로이시스 수녀가 플린 신부의 습관을 목격 했을 때 드러내놓고 불쾌감과 경멸스러움을 표현하는 데서 읽어낼 수 있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플린 신부에 대한 인상은
확인 편견에 의해 더욱 왜곡된다. 확인 편견이란 상대에 대한 우리의 믿음을 확인시켜주는 정보를 찾는 심리적 경향을 가리킨다.(Synder, 1981) 확인 편견은 이야기가 전개되는 내내 알로이시스 수녀의 내면에서 작용하며, 그녀의 행동에서 드러난다. 그 중에서도 신부와 두 수녀가 성탄절 행사를 논의하는 장면에는 확인 편견의 전형적인 모습이 담겨있다. 성탄절 행사에 세속적인 캐롤을 포함시키자고 플린 신부가 제안하자, 제임스 수녀는 ‘꼬마 눈사람’ 이라는 캐롤을 추천하며 즐거워한다. 이어서 플린 신부가 남학생 하나를 뽑아 눈사람으로 분장시키자고 하자, 알로이시스 수녀는 창문 블라인드를 강하게 걷어 올리며, "which boy?"라고 날카롭게 묻는다. 도날드와 신부의 문제에 대한 자신의 판단이 확실함을 입증하기 위해 그녀는 언뜻 보기에 그 일과 연관성이 적어보이는 사소한 일에도 그를 몰아세우기로 무의식적 선택을 한 것이다. 이 뿐 아니라 아무런 물증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성급하게 도날드의 어머니를 학교로 불러내 정보를 캐내려는 모습 역시 확인편견이 강하게 작용한 것이라 할 수 있다.


  플린 신부에 대한 강한 불신이 확립된 뒤, 알로이시스 수녀가 플린 그를 몰아내는 과정은
자기 충족 예언(Self-fulfilling prophecy) 라는 개념으로 해석된다. 자기 충족 예언은 자신의 잘못된 기대가 상대방을 특정한 방식으로 행동하게 만듦으로써 예언이 현실이 되는 현상을 의미한다. 영화 후반부에서 알로이시스 수녀는 플린 신부에게 예전 교구와 연락하여 신부의 과거를 파헤쳤다는 식의 거짓말을 서슴지 않으며 그와 큰 싸움을 벌인다. 이 말을 들은 플린 신부는 크게 당황하면서 무엇을 들었던 지간에 그것은 오해라며 반박하나, 그 격한 말다툼 뒤에 결국 성당을 떠난다. 알로이시스 수녀의 불확실한 예측이 결국 현실로 이루어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도 신부가 부정한 사람이었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에게 미심쩍은 과거가 있을 수도 있으나, 이러한 비난 자체가 불명예스럽다고 느끼고 떠난 것일 수도 있고, 혹은 도날드에게 피해가 가는 것을 막고자 상황을 종결시키려 한 것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진실이 어찌된 일이든 간에 수녀는 자신의 예언이 충족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한 역할-거짓말을 하고, 신부를 심하게 몰아세우는 등의-을 인식하지 못한 채 더욱 자신의 판단을 맹신하게 된다.

 
  이렇게 상황이 종결되었더라면, 오히려 알로이시스 수녀의 마음은 더 평온했을지 모른다. 그러나 두 가지 조건이 그러한 ‘해피 엔딩’을 어렵게 만든다. 먼저, 고위 당국에서 그녀의 근거 없는 고발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플린 신부를 승진시킨다. 두 번째로 그녀는 수도자이기에, 자신이 거짓말이라는 죄까지 짓게 만든 플린 신부에 대한 의심, 그리고 그 의심에 대한 확신에 대해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이 두 계기에 의해 그녀는 영화의 끝부분에서 자신의 믿음에 대한 진지한 회의를 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영화는 알로이시스 수녀가 제임스 수녀에 기대어 우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



 참고자료
 -Darley & Gross 의 최신 효과와 확인 편견 실험 내용
보고서
 psychologie.u-strasbg.fr/documentation/SMirabel/Darley_Gross.pdf

 -Synder의 자기 충족 예언 실험 내용
 
http://gatorlog.com/mt/archives/001557.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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